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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가수의 평균연령이 급하강 하고, 틴에이지 그룹들이 새로운 사업의 일환으로 우후죽순으로 번창하던 시기의 초기, 이 영역에서 선구자적 역할을 한 그룹이 있다면 단연 HOT와 젝스키스를 손꼽지 않을 수 없으리라. 한국어에서의 신종 접미사 '-빠'의 탄생근원도 따라 올라가다보면 이 곳에서 찾을 수 있다.ㅋ
필자가 고딩이던 당시 필자의 동생은 최신가요랍시고 베이비 복스 1집, 우노 1집 등 괴벽한 테이프를 가끔씩 사서 들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젝스키스 2집이었다. 물론 당시 필자도 쿠스코, 야니, 얼 클루 등등 고교생으로서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음악을 즐기고 있었으니, 집안에서 상대방의 장르를 존중해주는 평범한 음악적 여유를 찾기란 거의 불가능 하다고 생각되어질만한 상황이었다. (서로의 음악을 끄라고 힐난하던 험난한 시기였다. ㅋㅋㅋ) 그러나 이 젝스키스 2집 만큼은, 음악적 취향이 안드로메다와 퀘이사 만큼이나 떨어진 우리 형제를 하나로 묶어 줄 만큼 놀라운 신비의 마력으로서 기적적인 음악적 공감대와 여유를 형성해갔다. 덕분에 이 테이프는 마르고 닳도록 들었는데, 유감스럽게도 현재 가지고 있지 않다. 당시 가요를 상당히 하찮게 여겼던 본인의 인식을 돌이켜 볼 때(지금은 그렇지 않다 ㅎㅎ), 지금생각해도 신비로운 조화가 아닐 수 없으리라! 곡들은 당시 십대층의 취향을 겨냥한 댄스곡과 반항적 가사가 주류이지만, 밝은 멜로디와 다양한 스타일의 변화무쌍한 느낌을 주는 것이 테마에서 의도한 대로 놀이동산에 온 느낌을 잘 재현해내고 있다. 대학과 군대등 여러가지 인생의 바쁜 시절을 보내면서 한동안 이 음반을 잊고 있다가 팍스 뮤직에서 박정운 2집 엘피음반을 사기위해 잠깐 들러 구경하는 도중, 중고 폐반 처리하려고 쌓아둔 음반더미 속에 이 앨범을 발견했다. ㅋ ![]() 유감스럽게도 플라스틱 케이스에는 심한 기스와 금이 가 있었고 북클릿은 습기에 쩔어 너덜해진 상태였으며, 결정적으로 시디의 표면에 엄청난 먼지와 기스가 호화롭게 장식되어 있었다. 이 폐급에 가까운 음반을 혹시 팔지 않느냐고 물으니, 폐기 시킬 예정인데 필요하면 그냥 가져가라고 주인아저씨가 그러는게 아닌가 ㅋㅋ 과연 플레이가 될까 의심이 들 정도로 음반의 상태가 나빴는데 집에와서 플레이 해보니 의외로 잘 되는 편. 플라스틱 케이스의 색이 무척 특이한데, 이리저리 알아보니 초회반인 듯 하다. 오 이런 행운이 ㅋㅋㅋ 하마터면 폐기되어버릴 뻔한 음악들이 본인의 수고로움으로 그 가치를 발휘한다고 생각하니 무척이나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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