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을 산지는 좀 됐지만 이제 읽어봤다. ㅋ 적의 기운을 끊으라니, 좌석을 선택하는 이야기가 있어,
존 카멕이 들으면 웃을 만한 내용이 있다. 그러나 오프라인 경험이 없는 본인이 생각치 못한 여러가지 요소들을 설명하고 있어 실전 마작에서 좀 도움이 될 듯 하지만, 절대적인 참고서로는 부족함이 없지 않다. 이 책은 마작의 룰에 대한 설명은 거의 없고 승리를 취하는 방법, 속임수에 당하지 않는 방법 등이 기술되어 있어 룰과 용어를 잘 모르면 보기에 적절치 않다. 한국마작을 예로 쓰고 있지만, 주로 전술에 관한 설명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 마작에서도 간단히 적용할 수 있다.
신재선 편, 즐거운 마작, 전원문화사, 2005.10.25, ISBN 8933304177, p25-26, p77-78
http://www.yes24.com/24/goods/18043373. 포진법 - 진을 쳐서 승리를 거두는 비결
패를 분배하게 되면 바로 진형1(자패를 왼쪽에 두고 수패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배열하는 것)이나 진형 2(자패를 오른쪽에 두고 수패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배열하는 것 또는 학익진(자패를 가운데 두고 좌우로 통수패와 만수패를 배열하는 것으로 정패하는 것이 보통이다. 정패는 손패를 보기 쉽도록 정리하는 것을 말한다. 초보자는 정패를 해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가령 배패를 아래와 같이 받았다면,
[2통][홍중][8만][4만][4통][동풍][2만][8통][1통][5만][홍중][6통][3통] (추유호 주 : 이 책은 한국마작을 기준으로 설명하고 있어 삭수패가 없다, 여기서는 문자로 표현하고 있지만 책에서는 패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무슨 패인지 알기 어렵다. 이것을 정패하면 아래와 같이 되어 보기에 깔끔해진다.
[1통][2통][3통][4통][6통][8통][홍중][홍중][동풍][2만][4만][5만][8만]
그러나 지나치게 깔끔하게 정리하면 타가에게 손패의 구성이 드러나게 되므로 익숙해진다면 정패를 하지 않고 아래와 같이 늘어놓는 것만으로도 쉽게 손패가 드러나는 것을 어느정도 막을 수 있다.
[홍중][홍중][3통][2통][1통][2만][4통][6통][8통][8만][4만][5만][동풍]
그런데 손패를 정패하지 않고 예를 들어 앙꼬, 탑패, 또이등이 있어도 그것을 정돈하지 않고 취해 온 그대로 여기저기에 흩어 놓는 방법이 있다. 이것을 뻥란근(또는 난뻥근)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방법은 상당히 숙달되지 않는 사람이 아니면 불가능한 기술로서 미숙한 사람이 이 방법을 사용하게 되면 뻥을 해야할 또이패를 놓쳐 버리거나 또는 츠를 해야할 탑패를 놓쳐 버리게 되거나 심하면 충화(올림이 아닌데 패를 잘못 읽어 올림으로 착각하여 올림을 선언하는 것)를 해서 벌금을 무는 등의 실패를 저지를 수도 있기 때문에 충분한 신중을 기해 느긋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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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적을 엿보아 승리를 거두는 비결
구경꾼을 이용
구경꾼은 곧잘 여러 가지에 대해 이야기 하거나, 혹은 제멋대로 의논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 대국을 하고 있는 자에게 있어서는 실로 성가신 일이 아닐 수 없다.
다른 사람의 패를 보면서 패가 좋을 경우에는 '오우오우' 한다든지, '왔다왔어' 등의 환호하는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패가 좋지 않는 경우에는 자기 혼자 분개하여 부족함을 늘어놓거나, 혹은 바로 동정하는 소리를 내고 싶어하는 것이 구경꾼들의 습성이다.
판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배후에 이러한 구경꾼이 많이 있어 여러 가지 비평의 소리를 듣게 되면 그만 흥분하여 실수를 저지르게 되는데 노련한 사람이라면 반대로 그들 구경꾼들의 심리상태를 교묘하게 이용하여 타가의 패를 암암리에 파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가령 서로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혹은 일가에 구경꾼들이 모여 즐거운 표정으로 보고 있다면 그곳에는 반드시 대패(큰 올림패)가 있기 마련이므로 자신의 타패에 주의를 기울여 그의 필요패를 피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관찰만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구경꾼에 의해 얻는 이익도 결코 적지 않기 때문에 잘 이것을 이용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비고
단지 구경꾼이 한 사람만 있어도 그의 태도를 잘 관찰하게 되면 반드시 적의 수를 읽을 수가 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의 구경꾼이 경기자의 배후를 1바퀴 돌아 모든 수를 보고 있을 때, 어느 일가의 뒤에서 시선을 멈춘다면 그곳에는 반드시 대패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하나의 예이다.
반대로 구경꾼으로서 경기를 보고 있는 경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 할 수 있겠는데, 구경꾼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한다면 경솔하게 말을 한다거나 안색을 바꾸는 등의 행위는 반드시 삼가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