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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읽은 '얼터너티브 드림'의 서문에 따르면, SF는 한국의 좁은 장르문학 시장 중에서도 판타지, 무협, 연애, 스릴러, 추리물 보다도 더 작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그 SF 안에서도 결코 주류라고는 볼 수 없는 하나의 문학 장르로서 자리를 차지하는 하드 SF는 국내에서 너무나 미미한 나머지 현미경으로 들여다봐야 할 지경일 것이다. 일전에 읽은 'SF 부족들의 새로운 문화혁명, SF의 탄생과 비상'은 SF의 역사를 잘 간추려 놓은 책인데, 이 책에서 사이버 펑크나 스페이스 오페라 등의 이야기는 있지만 하드 SF는 그 언급조차 찾아볼 수 없다! 과연, 국내에서 하드 SF만 모아놓은 이런 책(적어도 이름만이라도)은 앞으로도 보기 드물지 않을까 생각한다. SF에는 다양한 장르가 있는데, 영문 위키피디아 SF 항목에는 무려 11가지 이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뭐 SF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각 장르에 해당하는 작품을 한 번 씩은 맛보지 않았을까 싶다. 하드 SF라고 하면 사실 아서 클라크 경이 제일 먼저 생각나는데, 그의 작품을 좋아한다면 이 책도 그럭저럭 읽을만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총 2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 권보다 두 번째 권이 훨씬 얇다. 대신 두 번째 권은 SF 번역계의 유명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여하튼 단편을 즐기는 사람으로서 피할 수 없는 책이므로 사 봤는데, 전반적으로 생각만큼 만족도가 높지 않았다. 흑. 장편작은 재미없으면 바로 책값을 날리는 것이지만, 그에 반해 단편선은 재미없는 작품이 한둘 있어도 한결같이 몽땅 재미없는 일은 드물기 때문에 몇몇 작품을 건질 수 있다. (운 좋으면 뛰어난 수작을 건질 수도 있다!) 즉, 위험분산 헤지투자의 장점이 있는 법이다. ㅋ 본 서에도 꽤 재미있는 작품을 몇몇 건질 수 있었다. 물론 과학기술에의 집중도가 떨어지는 작품이 많아 모두 하드 SF라고 말하기는 좀 어렵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본 작품은 '올림포스 산', '기러기 여름', '불사조 품기', '공룡처럼 생각하라' 정도 될 것 같다. 처음 몰입하긴 어렵지만 일단 몰입하면 상당히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올림포스 산'은 조난영화에 가깝다는 느낌이 들었고 장면의 연상이 쉬워서 빠르게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기러기 여름'은 정경을 묘사하는 스타일이 언어의 마술사 '이효석'을 연상케한다. (좀 과장인가 큭.) 뭐 어쨌든 가격대비 신통한 작품은 아니었지만 이런 단편도 있었나 하는 수준에서 만족한다. 굳이 하드 SF를 고집하지 않는다면 이 작품 보다는 '갈릴레오의 아이들'에 실린 단편들이 더 훌륭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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