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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키스트 독립운동사를 조명할 때, 주로 중국쪽의 활동이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고, 그에 비례하여 관련 서적도 많은 것 같다. 그에 비해 이 책은 일본쪽에서의 아나키스트 활동을 조명하는 책이라서 평소에 다른 책에서 얻을 수 없었던 아나키스트들의 많은 활동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참으로 유익한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중국에서 활동한 아나키스트들은 민족 중심적인 목표와 의지가 강한 경향을 보이고, 일본에서 활동한 아나키스트들은 이념 중심적인 성향을 보이는 듯 하다. 유명한 아나키스트인 단재 신채호 선생의 경우 아나키스트이면서도 동시에 이와는 어딘가 모순적인 느낌으로 민족주의적인 성향을 띠는데, 이것은 아나키스트의 탈민족주의적인 성향에도 불구하고 시대적인 상황과 맞물려있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밖에 중국에서 활동한 핵심적인 한인 아나키스트들 - 우당 이회영, 우근 유자명 등 - 의 행보도 아나키즘과 민족주의의 미묘한 혼합이긴 하나, 아나키즘의 이상을 위한 민족주의의 선행의 느낌이 짙다고 본다. 이와는 조금 대조적으로 일본에서 활동한 아나키스트들은 민족적인 느낌보다는 좀 더 사상적인 느낌이 강한데, 아나키스트들의 주요 활동이 노동운동, 난민구제, 사상전파에 주력하고 있는 데서 알 수 있다. 물론 민족적인 갈등이나 식민통치의 인식도 전혀 없지 않지만, 일본인 아나키스트로 부터의 사상적 영향도 많이 받았으며, 그들과 적극적인 연대를 통해 활동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한 성격이 대조적으로 보이는 것 같다. 확실히 중국쪽에서 활동한 아나키스트들의 이름은 아리요시 아키라 암살 미수 사건으로 투옥한 원심창 의사 이외에는 별로 언급되지 않으며, 대신 일본에서 활동한 생소한 이름이 많이 나와서 아나키즘 독립 운동사의 또다른 면모를 많이 볼 수 있다. 일본에서의 움직임은 이념운동에 집중한 만큼 '아나 볼 논쟁' 등의 이념에 의한 갈등이나 이념에 의한 연대가 더욱 주된 내용으로서, 실질적으로 책의 제목에서 제시한 '독립운동'과 거리가 있지 않나 하는 느낌도 든다. 이에 관해서는 '1920년대 일본에서의 이념 대립'이라는 포스트를 참조하기 바란다. 다이쇼 데모크라시와 맞물려 1920년대에서 30년대 초반까지 이들 아나키스트들의 왕성한 활동력을 보여주고 있어서인지 그 시기에 대한 활동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30년대 후반부터는 일본내의 강력한 파쇼체제와 천황중심주의가 들어서인지 탄압이 상당히 강경해졌고, 사상적 활동이 적은 듯 하다. 다이쇼 데모크라시 시절에는 지금 보다도 오히려 더 노동운동이 활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각종 노동운동에 관한 복잡한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일본 한인 아나키스트들의 이야기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인데, 본인도 일전에 야마다 쇼지의 저서를 읽은 바 있다. 야마다 쇼지는 박열이 명확하게 천황폭살의 의도를 갖고 있었다기 보다는 약간 추상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라고 천황폭살음모에 대한 박열의 의도를 소극적으로 주목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이 책의 저자는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임했다는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그 내용을 잠시 인용해 본다. p147
그리고 박열의 사상 전향 주장에 대해서도 강력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데, (p282~290) 사상 전향서의 문체가 자신의 저서 '신조선혁명론'과 너무 확연히 다르다는 점(예를 들어 불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색한 불교적 표현의 사용), 전향 사실의 소극적 홍보, 타 전향수들은 전향 선언 후 즉각적인 출옥과는 대조적으로 해방이후에도 출옥시키는 것을 거부하는 일본 정부의 태도, 그의 견고하고 강한 사상적 성향 등을 이유로 그의 사상 전향 선언 자체가 조작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몰랐던 주장이라 상당히 놀랍다. 저자는 많은 자료와 증거를 꼼꼼히 수집하고 보여주고 있어 상당히 마음에 드는 책이다. 아나키즘 독립운동사 뿐만 아니라 노동운동사와 관련해서도 참고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http://blog.yes24.com/document/1780524 ![]() ![]()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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