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부산에 있는 추리문학관에 다녀왔다. 이전부터 한 번 가보려고 마음먹었는데 잘 결심이 서지 않다가 이번에 시간이 나서 한 번 가봤다.여기에 가려면 부산 지하철 2호선 마지막 역인 장산역에 내려서 거기서 마을버스를 타고 더 들어가야 나온다. ㅋ 아따 멀다.

정확히 가는 방법은 장산역 하차후 8번출구로 나와 근방을 둘러보면 마을버스 승차장이 보인다. 마을버스 10번을 타고 10여분 정도 가면 추리문학관 바로 코 앞에 내린다. 마을 버스는 30분 간격 정도로 운행되는 듯하다. 요금은 850원. 가는 길도 멀고, 늦잠을 잔 탓에 오후 2시경이나 되어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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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문학관은 추리문학작가 김성종씨가 사비를 들여 만든 건물이라고 한다. 건물은 총 5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4,5층은 작가 개인이 쓰고 있고 일반에게는 1,2,3층 까지만 공개하고 있다. 문학관에는 입장료가 있다. 성인은 5000원이고 입장료를 지불하면 차 또는 커피를 한 잔 내준다.1층은 찻집같은 분위기가 나는데 각종 추리소설이 책장에 가득 꽂혀 있다. 개인적으로 추리소설을 많이 읽지는 않은 터라 아는 작품은 그리 많지 않았다. SF 단편집도 두 권 있었는데, 단편을 좋아하므로 잠깐 앉아서 읽어봤다. 첫 작품이 로버트 하인라인의 '지구의 푸른산'이다. 오, 이 멋진 물건이... ㅋ 이 밖에 '공룡을 물리친 컴퓨터 이야기'같은 작품도 있었다.근래에 읽고 있는 책이 '고종 스타벅스에 가다'이므로 입장료를 지불한 후 받는 음료로 커피를 선택했다. ㅎㅎ2층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사람이 없어서인지 약간 추웠다. 2층에도 편하게 독서할 수 있는 소파가 비치되어 있지만 여기에 비치된 책의 양은 많지 않다.3층에도 탁트인 바다를 보면서 독서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 이곳에는 장서의 양이 꽤 많다. 추리소설만 있는 것은 아니고 잡다한 책들이 많이 있었는데, 아동용 과학서적부터 한길 그레이트북스세트까지 다양한 책이 구비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문학관이지만 약간 도서관 같은 느낌으로 운영하고 있다. 여름에는 문화행사도 있는 것 같은데 좀 정보를 얻을라 치면 홈페이지가 트래픽 초과에 걸려서 잘 볼 수는 없다. ㅋ 인근에 산다면 참으로 좋은 시설인데, 갈길이 멀어서 단편 하나만 읽고 발길을 돌렸다.
부산 시립 미술관에 가려 했더니만 매주 월요일이 휴관인데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공휴일 다음날이 휴관이라 한다. 이런 낭패가. 그래서 오는 길에 부산 국제시장에 들러 그랑 마르니에만 사왔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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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그러고보니 지난 19일은 에드가 알렌 포 탄생 200주년이다. 추리문학의 효시라고 알려진 이 사람의 200주년 기념을 알았다면 좀 더 방문이 특별한 느낌이 될 듯 한데...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