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입
2009년 7월 22일에는 21세기 사상 최대 지속시간을 자랑하는 개기일식이 일어난다. 그 관측 가능한 지역이 드물게도 한국에서 아주 가까운 곳을 지나간다. 이것은 내 일생에서 개기일식을 관측할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가 될 것 같다. 공교롭게도 올해 10월 달력이 내년 7월 달력과 완전히 동일하므로 이것을 보고 계획을 세워본다.

2. 장소
인도와 북태평양 지역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중국의 항저우 부근(상하이 남서부) 지방과 일본 남부 가고시마현 오키나와 북쪽에 있는 아쿠세키지마(악석도) 이 두 군데가 가장 유력한 장소이다. 최근까지도 갈 장소를 결정하지 못하였으나, 후쿠오카에서 해보고 싶은 게 좀 있기도 하고 (국내 수입되지 않는 술이 있기도 하고) 그래서 일본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3. 경비/직장
모아놓은 돈이 약간 있으나 모자랄 것 같다. 일단 2개월 무급휴가를 달라고 요청해 볼 생각이나, 거절할 경우 6월까지만 일한다. 최근 환율 상황이 좋지 않아 불안하다.

4. 이동경로
대구-부산(배편)-후쿠오카(후쿠오카 구치소, 후쿠오카 박물관)-가고시마-아쿠세키지마
만약 배편을 놓칠 경우, 일식의 그림자 경로가 그 근방의 섬을 덮으므로 근방의 섬으로 갈 생각이다.

5. 섬에 대해
아쿠세키지마는 상당한 오지이다. 섬 면적이 7.5제곱 킬로미터 정도. 일주일에 월/금 23시 정각발 2편의 배가 운항한다. 경비는 2등실 편도 6820엔 정도. 돌아오는 배편은 수/일 오후 3시발.
섬 관광 팜플렛 : akuseki.pdf - 1.08MB pdf format

6. 숙박/편의시설
오지라서 섬 전체를 통털어 가게가 하나 뿐이고 민박집이 5개 있다. 밀려오는 관광객을 고려할 때 민박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약 5일 정도 (최악의 경우 10일정도) 노숙을 예상하고 있다. 온천이 있어 씻는데는 어려움이 없을 듯 하다. (1회 200엔) 물론 5일치 식량/식수를 확보해야하고, 부피가 작고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선별해야 할 것 같다. 직접 낚시를 할 수도 있다.

6. 날씨
6-1. 장마, 스모그
올해 7월 한 달간 매일 항저우, 가고시마 두 도시의 날씨를 기록해 본 결과 항저우가 맑은 날씨가 더 많았다. 그러나 항저우는 스모그가 예상되므로 더 맑다고 해서 더 좋다고 예상할 수 있지는 않다. 장마전선은 7월초에 항저우/가고시마 지역을 벗어나므로 장마의 영향은 적어보인다.

6-2. 태풍
아쿠세키지마에 갈 경우 최악의 경우 태풍으로 섬에 고립될 가능성이 있다.

7. 시간계획
17일 23:00 가고시마에서 아쿠세키지마 행 배편 출발
18일 10:00 아쿠세키지마 도착
22일 10:00~12:00 일식 관측
22일 15:00 가고시마행 배편 출발
23일 가고시마 도착

8. 관측
최근 버전업된 스텔라리움 0.10으로 시뮬레이션 해본 결과 상당한 고도에서 식이 일어난다. 일식이 일어나는 태양의 광경 자체는 인터넷으로 쉽게 볼 수 있으므로 카메라와 노트북으로 일식이 일어나는 순간의 섬과 주변을 촬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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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5.21
참고로 개기일식이 진행되는 수 분간은 육안으로 관측해도 된다고 한다.
http://eclipse.gsfc.nasa.gov/SEhelp/safety.html